오늘이 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다.
다행히 춥지 않다.
아주 오래전 이야기이지만,
첫 수능 세대였던 나에게
수학능력시험은 정말 혼돈 그 자체였다.
고 1에 맞이했던 첫 수능 모의고사는
아이큐 시험인지 상식 시험인지
도대체 분간이 되지 않았다.
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
시험의 체계가 잡혔으나
시행착오를 거듭했다.
수능 첫 세대는
변경된 입시제도의
희생양이었다.
그리고,
첫 수능이 있던 해는
한해에 두 번 수능 시험이 있었다.
8월에 한번, 11월에 한번
물론 그다음 해부터는 년 1회로 바뀌었지만...
아무튼, 일 년에 두 번 보는 시험은
무척이나 고역이었고,
회차별 시험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.

11월 두 번째 시험을 보고 나서
무척이나 어려워진 시험에
시험 후 집에서 울부짖었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.
뭐가 그리 억울했는지
공부도 못했으면서...
두 번째 시험은 첫 시험보다는
더 공부했으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거라는
기대가 무너져서였을까?
그때 난 세상을 모두 잃어버린 듯했다.
사는데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는데...
갑자기 웃음이 난다.
늦은 결혼으로 아들은 아직 초등학생이라
아직 대학 입시에 대한 무거움과 중요함이
지금 와닿지는 않는다.
그때가 되면 아마 입시정책을 알아보고
파악하느라 골머리 좀 썩을 것 같기는 하다.
몇 년 후 아들이 수능 시험 보러 갈 때,
난 뭐라고 할까?
"쫄지마. 아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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